교원 그룹 도고 연수원



연수원은 기본적으로 교육공간, 숙소, 식당 등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세 개의 기능은 독립적 혹은 균형적이어서 영역 간의 종속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각기 규모는 다르지만, 하루의 일과를 유기적으로 조정하며 대등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세 개의 기능을 대등한 H자 축을 바탕으로 배치하고, 불륨의 차이는 크지만 각기 아이덴티티를 갖도록 형태를 구성했다. 교육공간은 수평성과 5.5mx12.3m 크기의 창 없는 벽돌 벽면을 분절, 반복이 강조된 형상을 의도했다. 숙소동은 가장 큰 볼륨을 갖는 대신 단순한 상자를 제안하고 표피적인 성경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재료를 셋백(Set-back) 없이 표면에 위치시켰다. 

식당동은 가장 작은 불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면 교육동의 수평성을 배경으로 인지를 강화시키는 피라미드 형태의 금속 지붕을 만들었다. H축 배치와 삼각피라미드는 세 개의 기본적인 기능의 유기적인 관계를 표상한다. 온천으로 유명한 도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낮은 산자락에 위치한 대지는 온양-예산간 21번 국도에서 접근하게 되는데, 진입경로가 특징적이다. 진입과정에서 체험되는 경험적 공간개념을 대지 안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하였다. 통도사와 같은 전통사찰건축에서 보여지는, 즉 한 번에 건물 전체가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차이를 두고 진행되면서 새로운 장면을 경험되도록 하는 것이다. 형편상 면적을 최소화 하는 단순한 구성이 되었는데, 두꺼운 껍질 속에 컴팩트한 평면을 배치하고 대나무로 가득한 작은 중정을 끼워 넣었다. 즉, 전면 교육공간의 외벽을 폐쇄적인 벽으로 하여 내부공간이 잘 인식되지 않도록 했고, 내부에서도 평면구성을 3개의 위계 공간 즉 경험의 시퀀스를 제공해주는 통로공간과 강의실, 토의실, 사무실 등의 주공간, 주공간을 지원하는 휴게실, 진행 본부 등이 들어있는 부공간을 설정, 또 하나의 켜가 되게 하였다. 

도고는 기준 없이 급조된 대부분의 신도시가 그렇듯이 기형적인 지역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도시적 이미지를 반대하기보다는 문맥으로 받아들여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형태 요소를 적용했다. 이 형태는 자연과 대비되는 요소로 보이지만, 자연의 또 다른 상징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기하하적 형태와 자연과의 교류는 재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외벽의 재료는 주로 솔직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자연스러워지는 노출 콘크리트와 붉은 토석벽돌을 사용하고, 연결통로, 식당 상부, 옥외 공간 등 투명유리를 통해 외부과 규류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연수원이 아이덴티티를 갖게 함과 동시에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기하학적인 형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교육공간에서는 거대한 직사각형의 판벽을 반복해서 구성했고, 식당동의 피라미드 지붕은 은색의 아연판징크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강화하였다. 숙소 동은 직육면체 표면에 모든 재료-벽돌, 노출콘크리트, 투명유리를 일치시켜 무게감을 줄이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