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산스크리트에서 유래된 불교 용어다. “인(因)”은 어떤 결과의 직접적인 원인을 뜻하는 말이고 “연”은 외적인 환경을 말한다. 예를 들어 씨앗이 나무의 발원 ”인”이라고 한다면, 씨앗과 나무의 성장을 좌우하는 햇빛, 공기, 토양은 “연(緣)”이다.

씨앗과 나무의 “인”은 변하지 않는다. 반면 그들의 환경 “연”은 변한다. 인은 결정된 것이라면 연은 열려 있는 불확실의 영역이다.

그래서 인연은 언제나 변화를 전제로 한다.

요소(element)는 어원적으로 ‘근원, 기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이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나무 가지를 조립하는 직관을 가진 순간을 드러내는 근원적인 결합에서 시작해 기하학적 질서와 대지와 하늘과의 사이에서 기초와 몸체, 지붕을 이루는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프로젝트는 합집합을 주제로 건축 요소(element)를 재해석하고 조형적·재료적·의미적 요소로 집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는 상징성을 기대하고 있다.

생태학적 세계관에서 부분은 작지만 고유한 성질이 있으며, 전체에 속하면서도 옆으로 다른 부분과 만나며, 위로는 더 큰 전체와 연대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의 작업은 ‘부분에서 전체로’ 나아가며, 이 작업은 다시 ‘전체에서 부분으로‘ 진행된다. 부분의 원리는

단순한 결합에서 시작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며, 대지와 만나는 기초와 몸체, 하늘과 만나는 지붕으로 확장된다.

‘전체에서 부분으로’는 3차 행렬(matrix)의 기하학적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다.

미래의 건축은 건축 요소들 사이의 고전적인 결합 형식에 물음에서 비롯된다. “인”과 “연“, 닫혀있고, 열려있는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통합하는 합집합을 만든다.

이 설치에 사용되는 주재료, 목재의 물리적 특성과 추상적 구성은 미래건축 - 미래의 삶을 지지할 기술적 은유 – 의 중요한 대안이다.